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의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의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北 “지대공미사일 시험 성공”
한미훈련 종료 날 기습 공개
취약했던 北방공망 보강한 듯
김정은 요격장면 직접 참관해

軍 “실시간 인지… 제원 분석중”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의 허점을 메울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양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전날 ‘별찌-1-2’형(추정)을 시험 발사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가로 해당 미사일에 대한 러시아 기술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20일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요 구성원들과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으나 구체적인 발사 위치 및 무기체계 명칭도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일 오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마무리할 즈음 북한이 서해상에서 지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으며 고도는 약 1㎞, 속도는 마하 0.5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미사일을 ‘별찌-1-2’형 개량형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 ‘번개’ 시리즈를 사용해왔는데 지난해 4월 19일 ‘별찌’ 시리즈를 새로 공개했다. 북한이 2021년 9월 이후 20일까지 5차례 시험 발사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실전 배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요 구성원들과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요 구성원들과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당국은 최근 북·러 밀착 구도로 볼 때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 이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말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장비들과 대공 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러시아의 관련 첨단기술의 자문 또는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북한판 S-400 개량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번개 시리즈는 러시아 S-300 개량형이며 ‘별찌-1-2’형은 S-400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S-300은 미국의 패트리엇(PAC)-3에 버금가며 S-400은 PAC-3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1-2’형은 한·미의 공중자산 요격 능력 과시 목적”이라며 북한의 기존 지대공 미사일인 번개 시리즈보다 기술적으로 진화한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군수선박 건조 기지인 남포조선소를 찾아 해군력 강화를 위한 조선 능력 강화도 지시했다. 서해와 접한 북한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 건조 활동 등이 식별된 곳으로, 김 위원장이 ‘믿음직한 대규모 군수선박 건조 기지’로 부른 곳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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