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사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한다고 타스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오는 5월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방러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쇼이구 서기가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쇼이구 서기가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북한 고위 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그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사람이 북·러 간 전략대화를 계속 심화하고 상호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을 강화해나가는 문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 목적에 파병 반대급부나 군사협력 방안 논의 등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쇼이구 서기가 방북했을 때도 한 달 뒤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부분 휴전에 합의하는 등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내밀 ‘파병 청구서’를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무게감 있는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80주년을 맞는 러시아 전승절(5월 9일)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 위한 사전 밑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앞서 지난 10일 타스통신은 시 주석이 전승절 행사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쇼이구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한다고 봐야 한다”며 “오는 5월 전승절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 위한 방북일 가능성이 크고, 우크라이나 종전 국면에서 파병했던 북한군의 귀환과 보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방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