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리비, 24 ~ 25일 방한…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개별면담
LNG프로젝트 투자 요청할 듯
가스관 건설 등 총64조원 규모
관세대응·신시장 창출 기대 속
막대한 비용 등 리스크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집권 후 미국산 에너지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핵심인사인 마이크 던리비(사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내주 방한해 국내 에너지 기업 등과 프로젝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에너지 및 통상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고 있는 한·미 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오는 24∼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번 방한 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통상·에너지 당국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던리비 주지사는 한국 에너지 기업들과의 개별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 SK그룹 등을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와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대형 사업이다. 이를 위해 가스관 건설이 필요하며, 액화 플랜트 및 수출 터미널도 구축해야 한다. 이에 총투자비는 44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통상당국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줄여 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을 해소하고자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알래스카 LNG 수입이다. 또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철강·조선·건설 등의 기업들도 LNG 플랜트 건설과 기자재 공급에 참여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있기도 하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나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와 참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된다. 앞서 미국 오일 메이저 기업들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추진하다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 업계도 구체적 사업 계획을 면밀히 파악한 뒤 사업 참여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분명 이점도 있지만 장기간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단시일 내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다만 대미 통상 현안에서 한국 측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인 만큼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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