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묵주 기도회를 주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묵주 기도회를 주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1일(현지시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인한 한국의 혼란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가톨릭평화신문 등에 담화문을 내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한 갈급한 마음으로 헌재에 호소한다"며 "우리 안에, 저 깊숙이 살아있는 정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면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통에는 중립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의의 판결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담화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 종사자와 사회 지도층, 종교계로부터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상계엄 후의 우리나라의 무질서하고 어려운 현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표명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을 모른 척 외면할 수 없다"며 "법은 상식과 양심으로 해결이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인간 사회의 최후 보루다. 따라서 되도록 상식과 양심 안에서 해결될 수 있어야 좋은 사회"라고 했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됐고, 2022년 5월 29일 한국인 네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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