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여자친구와 동거할 때 사용하던 가구를 신혼집에서 사용하겠다고 주장한 예비 신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여친과 동거 때 쓰던 가구 신혼 때 쓰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 씨는 올 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 씨는 "예비 신랑이 과거 가까이 살던 전 여자친구와 꽤 오래 만났다"며 "예비 신랑이 살던 방에서 전 여자친구 물건이 나오면서 알게 됐고, 크게 신경은 안 썼다"고 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싶어 구체적으로 따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한 것 같더라. 처음엔 관리비도 전 여자친구 통장에서 나가던 것을 나중에야 본인이 가져왔다"며 "그냥 동거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 신랑이) 전 여자친구가 결혼하고 싶어 해서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건조기 그리고 침대를 들여놨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씨는 신혼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예비 신랑과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A 씨는 "전 여자친구가 사줬던 물건들, 특히 침대도 다 버리고 시작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예비 신랑은 "멀쩡한 물건을 왜 버리냐. 다시 사려면 다 돈인데 세상 물정 모른다. 우선 쓰자"고 주장했다.
A 씨는 예비 신랑에게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을 전 여자친구와 같이 골랐을지도 모르는데 추억이 있는 물건을 제 신혼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결혼에 돈 많이 들어가는 데 아무 의미도 없는 물건에 의미 부여하는 제가 이해가 안 된다더라. 정말 그러냐?"고 반문했다.
이 사연에 대해선 온라인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전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으로 침대·가전 가구를 산 것 같다. 찝찝하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침대 정도는 바꿀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예비 신랑의 생각을 옹호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할 때 돈 많이 드니 아끼려는 것 아니냐"·"침대만 바꾸고 다른 것들은 중고로 팔아도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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