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야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울주 산불 밤사이 불길 번져 진화율 떨어져 경남 산청 야산 진화율은 25% 수준 의성 산불선 주민 1000여 명 대피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인 23일에도 주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밤새 불길이 번지며 진화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22일) 오후 12시 12분쯤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69%다. 전날 오후 7시 70% 수준이었지만, 밤새 바람이 계속 불며 불길이 확산, 진화율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 연합뉴스
현재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85㏊다.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로, 인근 거주 마을 주민 80명은 온양읍사무소와 음달마을회관 등으로 대피를 완료했다. 화재 현장과 인접한 동해고속도로 장안 IC~청량IC 구간도 양방향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공무원·소방·경찰·군·산불감시원 등 1835명, 진화 차량 35대, 헬기 11대가 투입된 상황이다. 범정부 차원의 산불 대응을 위해 전날 오후 6시 울산시에도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22일 경남 산청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모습. 연합뉴스
한편 앞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경북, 경남 지역에서도 산불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대형 산불은 사흘째인 이날 진화율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은 847㏊에 달한다. 산불로 인해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졌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실내체육관에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서도 아직 불길을 잡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도중 실수로 불을 냈다고 한다. 특수진화대 등 인력 1355명, 진화차 등 장비 124대가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오며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로 밤사이 32개 마을 주민 1128명이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