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입구역 인근 상가가 비어있는 채 방치된 모습. 뉴시스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입구역 인근 상가가 비어있는 채 방치된 모습. 뉴시스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으로 전환한 50세 이상의 절반 가까이가 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벌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자의 자영업 이동과 저임금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복지패널 제1차(2006년)~18차(2022년) 자료 분석 결과 1~17차 조사에서 1년 이상 임금근로자였던 이들 중 2022년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의 58.8%가 50세 이상이었다. 특히 이들 중 유통서비스업과 소비자서비스업 등 ‘생계형 자영업’을 꾸려가는 이들이 53.8%로, 절반이 넘었다. 재취업이 어려우니 당장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창업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적 성과를 따져보면 창업 전 임금 근로 기간이 1~3년인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평균 월 소득 338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16~17년이 333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10~12년이 188만6000원, 7~9년은 202만9000원으로 낮았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인 379만6000원보다 낮은 액수다. 특히 고령 자영업자 평균 48.8%가 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얻고 있었다.

보고서는 “조기 퇴직자들이 일자리 부족 등으로 생계형 창업을 하지 않도록 재취업 자원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하지만, 월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의 경제적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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