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화장실 변기서 강아지 익사시켜
청소 직원, 쓰레기 봉지에서 사체 발견
50대 여성 견주 ‘동물 학대’ 혐의 체포
지난해 말 미국 공항에서 동반 탑승이 거절당한 반려견을 공항 화장실에서 익사시킨 뒤 태연하게 항공기에 올라탄 50대 여성 견주의 잔혹성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여성은 범행 석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수십 년간 감옥에 가둬야 한다"며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피플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경찰은 지난 18일 앨리슨 애거사 로런스(57)를 3급 중범죄인 ‘중대한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올랜도 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익사시킨 게 로런스의 혐의라고 경찰은 밝혔다.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당일, 로런스는 반려견과 함께 콜롬비아행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다. 이를 위해선 관련 서류들을 미리 공항에 제출해야 했으나 준비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탑승 불가’를 통보받자 그는 공항 보안 검색대 앞 화장실로 강아지를 데려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CCTV에는 로런스가 △항공권 발급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과 약 15분간 대화하는 모습 △강아지와 함께 인근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 △15분쯤 후 강아지 없이 떠나는 모습 등이 찍혔다.
공항 직원은 화장실 청소 도중 한 여성이 장애인용 변기가 있는 칸에 들어가 이상할 정도로 오랫동안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 여성은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많은 양의 물과 개 사료를 치우고 있었다"는 게 직원의 증언이었다. 해당 여성이 나온 뒤 직원은 장애인용 칸에 들어가 쓰레기 봉투를 치우려 했는데 평소보다 봉투가 무겁다는 걸 느꼈고, 이후 반려견 사체와 목줄 및 인식표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강아지 사체가 젖어 있었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였다고 밝혔다.
3개월 후 미국에 돌아와 체포된 로런스는 레이크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다만 5시간 만에 5000달러(약 731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누리꾼들은 이 사건을 다룬 기사에 "끔찍한 사람이다. 징역 25년이 선고돼야 한다" "강아지를 다른 데 맡기거나 일정을 바꿔 항공편을 바꾸면 됐던 것 아니냐" "불쌍하고 무고한 강아지의 죽음이 안타깝다. (견주는) 괴물" 등 댓글을 달며 로런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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