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셔틀콕의 여제’ 안세영이 부상을 안고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4연속 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드민턴은 유연한 손목 힘, 다람쥐 같은 순발력, 강인한 체력의 3박자가 요구된다. 제대로 뛴 1세트(3게임)는 농구 전·후반을 뛴 것과 맞먹는 운동량이다. 셔틀콕은 마치 고공낙하를 펼치는 ‘스카이다이버’ 같다.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다가도 낙하산을 편 듯 유유히 코트 구석구석에 떨어진다.
셔틀콕은 작은 코르크 반구에 새의 깃털을 박은 것으로 무게는 5.5g 정도 된다. 국제대회에서는 거위 깃털의 셔틀콕을 사용한다. 셔틀콕 최고 순간 속도 기록은 2023년 4월에 인도 선수가 기록한 시속 565㎞.
우리나라에 배드민턴이 언제 누구에 의해 소개됐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광복 후 미군 장교들에 의해 보급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올림픽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배드민턴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국기(國技)라고 불릴 만큼 ‘국민 스포츠’로 통한다. 배드민턴의 종주국은 동남아일까? 그렇지 않다. 기원은 인도이고 원조는 영국이다. 배드민턴이라는 이름은 영국의 뷰포드 공작의 영지인 글로스터셔주 배드민턴 마을에서 유래했다. 1870년경 인도 뭄바이 근교의 푸나 마을에서는 푸나(Poona)라는 게임이 유행했다. 푸나 게임은 코르크로 만든 볼에 새의 깃털을 꽂아 그것을 손바닥이나 빨랫방망이 등으로 쳐서 넘기는 식이었다. 당시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장교가 귀국 후 이 놀이를 퍼뜨리면서 경기로 만든 것이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은 뷰포드 공작 저택의 홀에서 행해진 근대식 경기로 알려져 있다.
배드민턴은 깃털의 마술이다.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워야 강함을 제어할 수 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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