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보조장치 착용하고 복귀
의료진 “최소 두달 안정 필요”


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약 5주 만에 퇴원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병실 접견이나 사진 공개가 아니라 직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4일 입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의료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하면서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의료진은 퇴원 후에도 많은 대중을 만나는 행사를 자제하고 회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37일 만에 바티칸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이전에도 병치레가 잦았지만, 이번이 최장기 입원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교황의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미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병세는 계속 악화했었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그는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농도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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