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 가운데 40㎞ 불길 안 잡혀
주민 1554명, 실내 체육관 등 대피
3일째 확산하고 있는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작업이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24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의성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9대와 진화대 등 인력 2600명, 장비 37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전날보다 다소 잦아든 초속 1m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낮 동안에는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5.6m가량인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20여㎞ 떨어진 지점까지 번진 상태며,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이와 별도로 같은 날 오후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불이 났다.
현재 의성 산불 전체 진화율은 60%로, 산불영향구역은 6078ha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101㎞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39.8㎞ 구간이다.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1554명은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 피해가 났다.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산불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 1시 40분쯤 안계변전소∼의성변전소 구간에 있는 송전철탑 55기 가운데 20기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했다가 전날 오후 7시 36분쯤 재개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간동안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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