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산불전문예방진화대 9명 중 4명 사망
산청군 산청장례식장에 안치
생존자 5명도 화상 등 피해로 치료 중
이달 21일 시작돼 올해 들어 처음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경남 산청 산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산불진화대원 3명과 경남 창녕군 공무원 1명이 숨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산청군 산청장례식장에는 산청 산불 진화작업 도중 사망한 창녕군 소속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과 창녕군 공무원 강 모(32) 씨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창녕 광역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산림직 공무원 강 씨를 비롯해 8명(60대)의 진화대원으로 구성돼 지난 22일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산불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오전 11시 37분쯤 구곡산에 교대 투입된 지 2시간여 만에 강씨 등은 경찰 등에 고립 상황을 알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오후 4시 40분쯤 구곡산 7부 능선에서 진화대원 황 모(63)씨와 공 모(61)씨를 발견한 데 이어 오후 8시 20분쯤 공무원 강 씨와 진화대원 이 모(64)씨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숨진 상태였다.

진화대원이었던 공 씨는 92세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자였다고 한다. 같은 날 숨진 이 씨 역시 홀어머니를 모시며 차가 없는 동네 어르신을 읍내나 병원까지 자주 태워 주는 일을 도맡는 살가운 이웃이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함께 투입됐던 곽 모(63)씨 등 생존한 진화대원 5명은 땅이 꺼진 주변 웅덩이에 숨어 20여분 동안 서로 부둥켜안고 화마에서 버틴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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