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 4일째… 피해 계속
4명 사망·5명 중상·4명 경상
초속 10~15m 강풍 예고까지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전국 동시 산불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주요 산불 발생 지역에서 진화 작업이 이어졌지만, 이날 오후 강풍이 예상되고 비는 오는 27일에야 내릴 것으로 예보돼 불길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불 사태가 4일째로 접어들면서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번 산불로 인한 전국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경상자가 3명 늘었다. 사상자는 산불진화대원 9명, 주민 1명, 소방공무원 등 공무원 3명이다. 또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62곳이 전부 또는 일부 불에 탔다. 이재민은 1485가구(2742명) 발생했다.

특히 산림청 등 당국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주불 진화에 고전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 특보와 강풍 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 확산과 추가 산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65%에 불과하고 산청 70%, 울산 울주 69%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원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을 제외한 경상 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산청에는 초속 최대 10∼15m 강풍이 예고돼 있고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됐다. 의성에서는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 등으로 인해 안계면 지역에만 진화 헬기 20대를 투입했고, 주요 발화지로 꼽히는 안평면 일대는 헬기 투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군찬·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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