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명보號,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戰
패하면 조1위 뺏겨 본선행 위험
미드필더 이강인·백승호 부상
중앙 수비 정승현도 빠져 흔들
권경원·조유민 수비 조화 기대
황인범 경기력 회복 여부 주목
홍명보호에 위기가 닥쳤다. 무너진 중심이 살아나면 조 선두를 지킬 수 있지만, 재건하지 못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 3무(승점 15·골득실 +7)로 조 1위, 요르단은 3승 3무 1패(승점 12·골득실 +6)로 2위다. 3차예선 최고의 위기다. 한국은 패하면 조 1위를 요르단에 내주고 2위로 떨어진다. 또한 3위 이라크(3승 3무 1패·승점 12·골득실 +2)와의 간격도 사라질 수 있다. 본선행이 보장되는 2위까지도 위태롭다는 뜻이다.
전력에선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3위, 요르단은 64위다. 지난해 10월 3차예선 3차전에선 한국이 2-0으로 요르단을 완파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선 주축 선수를 모두 동원하고도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0일 80위 오만과의 7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사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은 중심축이 붕괴,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미드필더를 고루 볼 수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오만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정승현(알 와슬)은 오만전을 앞두고 진행한 훈련에서 다쳤다. 이강인은 발목, 백승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정승현은 종아리 부상으로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소집 해제됐다.
한국의 중심은 소집 전부터 흔들렸다. 핵심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소집 명단에 들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합류가 무산됐다. 역시 핵심인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소집엔 응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시달린 종아리 부상으로 오만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흔들리는 중심 탓에 한국은 오만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요르단전 키포인트로 중심축의 복원이 꼽히는 이유. 그중에서도 가장 공백이 큰 중원 복원이 급선무다. 요르단전엔 이강인과 백승호를 대신해 황인범이 중원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범의 경기 감각 및 컨디션 회복 여부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전방의 주민규 혹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도 기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권경원(코르 파칸 클럽)과 조유민(샤르자)이 조직력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홍 감독은 “부상 선수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나가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조직력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밸런스를 잘 잡아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범의 기용에 대해선 “황인범은 생각보다 좀 더 몸 상태가 좋고, 본인 의지도 강하다”면서도 “미리 얘기할 순 없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히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오늘 훈련을 통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2선 중앙을 책임질 이재성(마인츠)은 “지난해 10월 요르단전에서 골을 넣었다는 건 기쁜 일”이라며 “내일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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