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선수중 최단신
올 개막 2연전에서 ‘멀티히트’
순발력 뛰어나 수비 범위 넓어
“올해 목표는 타율 3할 치는것”
SSG 내야수 정준재(22·사진)가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증명 중이다.
정준재의 키는 165㎝. SSG에서 최단신이다. SSG에서 최장신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194㎝)과는 무려 29㎝ 차이다. 올해 KBO리그 평균 신장은 182.2㎝인데, 정준재는 평균 180㎝의 선배들 사이에 끼면 영락없는 중학생처럼 보인다. 야구에서 작은 키는 핸디캡이다. 키가 작으면 팔도 짧다. 팔이 짧기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략이 어렵다. 여기에 체구도 작기에 힘도 크게 떨어진다. 강릉고를 졸업한 정준재가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이유도 ‘체구가 작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정준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후 동국대로 진학했다. 2023년 9월 신인드래프트에 ‘얼리드래프트(졸업 이전 지명)’로 재도전한 정준재는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정준재는 프로 입단 뒤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작은 키를 핸디캡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하면서 올해 주전을 꿰찬 것. 정준재의 방망이는 매섭다.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0.307(215타수 66안타)로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올해는 주전 2루수로 입지를 다졌다. 정준재는 지난 23일 두산과의 홈 개막 2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에 3개의 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정준재는 키는 작지만, 순발력이 뛰어나 수비 범위가 넓고 번트, 히트 앤드 런 등 작전 이해력이 무척 좋다. 이숭용 SSG 감독이 정준재를 올해 팀내 2번 타자로 낙점한 이유다. 이 감독은 “정준재는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라면서 “앞으로 선구안을 더 살리고 정확도를 높인다면 효율성 높은 테이블 세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재는 ‘악바리’다. 곱상한 외모지만, 그라운드만 밟으면 호랑이 눈빛으로 바뀐다. 승부욕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 주장인 김광현은 “정근우 선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올핸 지난해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 지난해 잘했으니까, 올해는 ‘더 많이 보여주면 된다’라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타율 3할도 치고 싶고, 도루도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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