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의 대부’로 불린 박현규 고려해운 명예회장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98세.

고인은 1946년 진해고등상선학교(한국해양대 전신) 항해학과를 1기로 졸업하고 1948년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해 해운업에 발을 들였다. 70년 넘게 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해운 산업을 육성한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1955년 한국해기사협회의 전신인 대한해기원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1960년 한국선급(船級)협회 설립을 제안하는 등 협회 창립에도 관여했다. 1964년 풍국해운을 창업한 뒤 2년 뒤 회사를 합병해 지금의 고려해운을 탄생시켰다. 1972년 고려콘테이너터미날(현 KCTC)을 세웠고, 1980년 친정인 고려해운으로 복귀해 대표를 맡았다.

1988년 제1호 ‘해운의 탑’, 2010년 한국선주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첫 공로패를 각각 받은 데 이어 2020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이화숙 씨와 2남 1녀(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박선아 감정평가사, 박주석 경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7시 20분. 02-3010-2000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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