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에 따르면 우선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는 26일 문을 여는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증설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간 36만 대, 조지아주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연간 34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달 본격 가동되는 HMGMA(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까지 추가된다.
또 부품·물류·철강 분야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63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SMR(소형 원전 모듈)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한국 기업 가운데 첫번째로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비관세 장벽까지 감안,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응책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관세 효과"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에 앞서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