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시의회 의장 "불통 행정의 극치…다시 운영방안 찾아야"
태백시 "침체한 지역상권 보호 위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결정"
강원 태백시가 공무원 대다수의 희망을 무시한 채 구내식당 폐쇄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25일 태백시의회에 따르면, 태백시는 지난해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구내식당 운영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성 51명, 여성 58명 등 109명의 공무원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설문결과는 지난 12일 시청 구내식당 문제를 중요 안건으로 다루기 위해 열린 태백시의회 간담회를 앞두고, 태백시가 시의회에 구내식당 설문자료를 제출하면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향후 구내식당을 이용을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5%인 93명이 찬성했다.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6명으로 15%에 불과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짧은 점심시간에 빨리 먹고 산책 등 여유 시간 갖기’가 39%(43명)로 가장 많았고, ‘저렴한 가격’(36%), ‘가성비’(10%), ‘메뉴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10%) 순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구내식당 이용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주 1~2회’가 55%(50명), ‘주 3~4회’가 37%(40명), ‘주 5일’ 8%(9명)로 응답했다. 이밖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40대가 72%(78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7%(18명), 50대는 12%(13명)를 차지했다.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은 "설문결과 직원들의 85%가 운영을 원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폐쇄한 것은 불통행정의 극치"라며 "구내식당 폐쇄에 앞서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장은 "직원들이 도시락이나 김밥 혹은 떡볶이로 점심을 해결하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수십년 운영해온 구내식당을 폐쇄한 것은 잘못이기에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구내식당 운영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태백시는 "침체에 빠진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구내식당을 폐쇄한 것"이라며 "공무원들과 방문객들이 시내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상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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