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통상관계장관회의 개최
내주 ‘더티15’ 포함상황 가정
민·관 합동대응책 마련 지시
27일엔 고위당정협의회 개최
‘통상 대응 최우선’ 국정 예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5일 “미국발 ‘통상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며 “통상전쟁 속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다음 주 ‘더티 15’(상호관세 명단)에 한국이 포함되는 상황을 가정, 첫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민관 합동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국민의힘과 27일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통상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내부에선 주미대사 출신 ‘미국통’ 한 권한대행이 다음 주까지 ‘통상 이슈 대응’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저부터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폭풍을 헤쳐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 이후 이날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 국방, 경제안보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적시에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대통령실 등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익과 안보를 위해 필요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 조치들을 지체 없이 이행하고,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와 국민의힘은 27일에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권한대행이 직무 복귀 직후 통상전쟁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힌 것에 맞춰 여당도 해당 사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또 경북 산불 확산에 대한 추가 대책도 논의된다.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 직후에는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직무 정지 기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 1회 주재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자신이 참여하는 통상관계장관회의로 격상하고 이날 처음으로 회의를 연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 달 2일 미국의 ‘더티 15’에 한국이 지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이르면 다음 주 회의부터 민간 기업이나 민간 경제단체가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및 안보실 1∼3차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다. 이날 티타임 형식 현안보고를 계기로 한 권한대행에 대한 대통령실의 정책 보좌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