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오는 26일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 미국에 31조원 투자

준공식 앞둔 조지아 새 공장
생산능력 30만 → 50만대 늘려

루이지애나에 제철소 짓기로
자동차 강판 年 270만t 생산

미국기업과 자율주행·로봇 협력
미시간에 SMR 착공도 추진




오는 4월 2일 전후로 예고된 미국 품목 및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0억 달러(약 31조 원) ‘통 큰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현대제철의 해외 1호 쇳물 생산 거점을 루이지애나주에 마련하고,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120만 대까지 확대해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에 61억 달러,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63억 달러 등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자국 제조업 재건을 위해 관세전쟁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응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기존 200억 달러와 이번 210억 달러를 더하면 미국 투자액이 410억 달러(60조23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에 86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현지 생산 120만 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 대)·기아 조지아공장(34만 대)에 더해 준공식을 앞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린다. 또 앨라배마공장·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의 현대화·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를 집행한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를 들여 연간 270만t 생산능력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신설한다.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제철소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일괄 부과한 상황에서 관세 부담 없이 현지에서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위치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기아 조지아공장·HMGMA 등과 인접해 있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로봇·인공지능(AI)·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슈퍼널·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엔비디아·웨이모 등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에 소형모듈원전(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해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준비 중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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