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미국에 31조원 투자
국내 위축땐 전후방 산업 타격
한국GM은 생산중단설 등 흉흉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리스크’로 인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만 늘고 국내 고용·생산 등이 위축될 경우 자동차 전후방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5일 미국 투자 계획과 함께 역대 최대인 24조3000억 원의 올해 국내 투자 방침을 재확인했다. 올해 투자액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글로벌 경기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20조4000억 원과 비교해 19%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340만6075대(현대차·기아 합산)를 생산해 217만7788대를 수출했다. 이 중 미국으로 향한 자동차는 101만3931대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6%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12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수출 확대·수출시장 다변화·신시장 개척 등을 지속하며 한국 수출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 시장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 원, 경상투자에 12조 원, 전략투자에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수출 물량의 8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GM은 노사가 공동으로 미국 GM 본사를 방문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부심 중이지만 관세 현실화에 따른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최근 4월 TPS(Temporary Plant Shutdown·생산가동중단)설, 6만 대 생산물량 축소설 등이 떠돌고 있는데, 진위를 확인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로 나가면 국내 생산 물량이 대폭 줄어 자동차 부품 업계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최지영 기자
국내 위축땐 전후방 산업 타격
한국GM은 생산중단설 등 흉흉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리스크’로 인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만 늘고 국내 고용·생산 등이 위축될 경우 자동차 전후방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5일 미국 투자 계획과 함께 역대 최대인 24조3000억 원의 올해 국내 투자 방침을 재확인했다. 올해 투자액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글로벌 경기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20조4000억 원과 비교해 19%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340만6075대(현대차·기아 합산)를 생산해 217만7788대를 수출했다. 이 중 미국으로 향한 자동차는 101만3931대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6%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12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수출 확대·수출시장 다변화·신시장 개척 등을 지속하며 한국 수출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 시장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 원, 경상투자에 12조 원, 전략투자에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수출 물량의 8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GM은 노사가 공동으로 미국 GM 본사를 방문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부심 중이지만 관세 현실화에 따른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최근 4월 TPS(Temporary Plant Shutdown·생산가동중단)설, 6만 대 생산물량 축소설 등이 떠돌고 있는데, 진위를 확인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로 나가면 국내 생산 물량이 대폭 줄어 자동차 부품 업계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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