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도 고교때 특혜장학금 의혹
심 총장측 “정당한 절차로 진행”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 심모 씨가 국립외교원과 외교부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야당과 시민단체 일각에서 제기됐다.

25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따르면 심 총장의 딸 심 씨는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지난해 국립외교원 기간제 연구원으로 8개월간 근무했다. 국립외교원 연구원 자격 요건은 해당 분야 석사 학위 소지자 또는 학사 학위 소지자 중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경험자였다. 당시 심 씨는 석사 학위가 없었고 국제협력 전공으로 주 업무와 무관한 전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합격해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또 한 의원은 심 씨가 올해 외교부 무기직 연구원에 지원해 일부 전형을 통과한 점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올해 1월 ‘경제’ 분야의 공무직 연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최종 면접까지 진행한 1명을 불합격 처리했다. 외교부는 2월 ‘국제정치’의 정책 조사 연구자 채용 공고를 다시 내고 심 씨를 합격시켰다. 경제에서 국제정치 분야로 바뀌지 않았더라면 심 씨는 지원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심 총장은 아들이 고교 시절 받은 장학금이 특혜성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심 총장의 아들이 받은 장학금은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재학 동안 매년 500만 원을 지급하는 민간장학금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미래 과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자연계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심 총장의 아들은 인문계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 외교부는 “채용 절차는 관련 법령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심 총장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채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심 총장 관련) 시민단체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 배당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승현·전수한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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