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겨요’ 플랫폼 도입 호응

입점비용 없고 정산시기 빨라
지역화폐 등 결제수단도 다양
소상공인“매출증대에 큰 도움”

마이너스 통장 방식 자금 지원
골목상권 동행마일리지도 도입


음식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4명(39.9%)이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폐업을 결정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시가 자영업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가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의 민간 운영사로 신한은행 ‘땡겨요’를 선정한 뒤 음식 자영업자들의 긍정적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음식업계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수료율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 등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서울 관악구에서 청담족발 관악점을 운영하는 주상운(30) 씨는 “낮은 수수료율과 매출 상승을 목표로 서울시가 선정한 공공배달 서비스 앱을 쓰게 됐다”며 “카드 말고도 서울페이나 지역화폐, 지역사랑상품권 등 여러 종류의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도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순대집을 운영하는 함형환(41) 씨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앱들은 수수료율도 높고 배달비도 소상공인들에게 전가하다 보니 팔아도 1000원도 안 남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아 결국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서울배달플러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은 낮은 중개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의 1.5% 적립 및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인 소상공인 및 배달 라이더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가맹점에는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수수료율(2%)을 적용하는 등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 공공배달서비스를 출범시켰지만, 재정부담 대비 저조한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용률 등으로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민간 배달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에 시름하는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란 인식 아래 대안을 찾았고, 신한은행과 협력한 공공배달 서비스로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배달플러스를 포함,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생계형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안심통장’(특별보증) 자금을 지원하는 등 올해 힘보탬 프로젝트 예산으로 5356억 원을 투입한다.

또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현대백화점, 에쓰오일 등과 협업해 쇼핑, 주유 등을 통해 쌓은 포인트와 일부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서울페이플러스’ 포인트로 전환, 골목상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행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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