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4조원 장기 투자 플랜
양국 조선 협력은 진전 없어


미국의 상호관세 등 통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나 한·미 조선 협력이 투 트랙 협상 카드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우선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정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검토한다는 분위기다.

25일 통상 및 에너지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던리비 미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오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의 에너지·플랜트업계 대기업들과도 접촉하는 던리비 주지사는 안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설득하며 이에 관한 대미 통상 이점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장관도 지난 20~21일 방미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따라서 이번에 던리비 주지사와의 면담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측 내부 논의를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최소 64조 원의 투자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중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과거 ‘자원외교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어 당국은 참여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미 조선 협력은 아직 미국 내 법 규제 불확실성과 협력 방식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유지·보수·운영(MRO)이나 신규 선박 건조에 있어 한국의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지만 자국 내에서만 선박 건조를 하도록 하는 미국의 존스법 등의 규제가 해소될지 아직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 등 관세 부과 내용이 확정되면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대미 협상 카드를 검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카드를 미국에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관세율 인하나 면제·우대 조치 등을 먼저 요구한다는 방침임을 시사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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