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터치
달러 강세·국내 정치 불안 여파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장중 한때 달러당 147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수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정치 불안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내린 1467.6원에 개장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를 탔다. 오전 10시 46분에는 1.85원 오른 1469.55원까지 상승하며 1470원 문턱까지 다다랐지만, 이후 압력을 낮추며 1468원대까지 밀렸다. 이후 오전 내내 1470원 돌파를 시도하다가, 오전 10시 40분 무렵 기어이 1470.0원을 터치했다. 11시 1분에는 1470.1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으나, 다시 1469원대로 내려와 주변을 맴돌았다. 장중이지만, 환율이 1470원대를 찍은 것은 지난 2월 3일(1472.5원) 이후 처음이다. 야간거래에서는 지난 20일 1470.5원을 찍은 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서비스업 호조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현상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 소식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 선호 분위기와 월말 네고 출회, 외환 당국 개입 등의 요인이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오른 104.279를 보였다.

환율이 1470원을 찍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장 대비 0.08% 상승한 2634.38을 기록했으나, 환율이 1470원대를 찍은 후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했는데, 이런 요인이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외국인은 744억 원을 순매도했다.

김지현·신병남 기자
김지현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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