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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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670억 달러(약 98조1000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반다트랙 자료를 인용,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액은 2025년 들어 지금까지 67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710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 등으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5년 중 4년간은 저가 매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시장이었다"면서 "잘 작동하는 전략을 오래 구사한다는 것은 투자를 잘할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레딧의 월스트리트벳 토론 게시판의 한 사용자도 "하락을 인정하고, 하락한 틈을 타 저가매수하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2% 하락했다. 그중 기술주 지수는 8% 떨어졌다. 2023년과 2024년에 빅테크 주식 랠리로 급등했던 것과 대비된다.

최근 며칠간은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에 융통성을 보일 것을 시사하면서 24일에만 S&P 500지수가 1.8% 상승해 연초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시장 전략가인 짐 폴슨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이 더 떨어지는 것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는 것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올해 25거래일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를 한 날은 7거래일에 불과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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