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곡산 능선 넘어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번져
의성 산불 진화하던 헬기 추락…조종사 사망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으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사실상 강한 바람으로 번지는 산불을 막을 방도가 없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여기에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진화 작업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26일 오전 10시쯤 산청 시천면 산불이 구곡산 능선을 넘으면서 지리산 권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간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 집중 진화 작업을 펼쳐왔다. 전날 밤 사이 지리산 권역으로의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 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 작업에 주력했다.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 200m까지 접근했다가 오전 10시쯤 구곡산 능선을 넘었다. 구곡산 정상을 넘으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공원으로의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경남사무소 전 직원 130명 등 160명을 동원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 불이 구곡산 능선을 넘으면서 당시 진화 작업을 하던 직원들도 잠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쯤 의성군 한 야산에서 닷새째 번지고 있는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6대 중 1대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헬기는 강원도가 임차한 것으로 탑승한 조종사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노란색 헬기 한 대가 떨어졌다는 목격자 신고가 있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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