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사 소장 문화재는 모두 이송
한때 안동 하회마을, 봉정사도 위험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이 ‘산불 관련 국가유산 피해 현황’에 따르면 경북 의성에서 보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가 전소됐다. 경북 안동에 있는 만휴정은 다행히 화마를 비껴나갔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산불로 보물 2건, 명승 2건, 천연기념물 1건, 시도지정 3건 등 총 8건의 문화유산이 일부 또는 모두 불에 탔다.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조선 시대 국왕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는 건축물로 원형을 유지하는 유일한 사례다.
단청과 벽화는 매우 수준 높은 금단청일 뿐 아니라,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여러 도상들이 풍부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아왔다. 같은 시기에 행해진 기념비전 건축과 왕릉 비각 형식 변화와 대한제국기 황실 전범에 따른 전통적 기념비의 변화 상황을 증거하는 자료로 평가되어 2020년 8월 보물로 지정됐다.
고운사는 이번 산불로 인한 유물 소실 예방을 위해 전날 대웅보전 석가모니 후불탱화 등 불화들을 비롯해 불상, 책, 현판 등을 의성 조문국 박물관 수장고로 옮겼다. 보물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은 의성 조문국 박물관으로 이동하다가 산불에 막혀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옮겨졌다.

지난 22일 산불로 강원 정선에서 명승 백운산 칠족령 일부가 소실된 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국가유선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에 대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봉정사에는 국보 극락전, 대웅전, 보물 보조관음보살좌상 등 국가유산 다수가 있다.
극가유산청은 "안동 봉정사에 유물들 긴급 이송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안동 하회마을 앞까지 산불이 번져 민속유산팀과 역사유적정책과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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