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송영진.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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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정세영 기자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SSG의 선발 기대주 송영진(21)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영진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1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SS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3승째(1패)를 챙겼다.

6.1이닝은 지난 202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송영진의 개인 최다 이닝. 종전은 6이닝으로, 총 5차례 있었다. 이날 송영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지만, 최고 시속 141㎞까지 찍힌 슬라이더(21개)와 느린 커브(20개), 비시즌 연마한 포크볼(3개)을 고루 던지며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6개.

시즌 첫 승리를 챙긴 송영진은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시즌 첫 등판에서 첫 단추를 좀 잘 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한 경기 던졌다.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서 더 잘 던져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의 송영진.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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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은 앞선 2월 스프링캠프에서 박종훈, 김건우, 정동윤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캠프 때까진 좋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것. 송영진은 오키나와 평가전 2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정작 잘해야 할 시범경기에선 부진했다. 10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다. 당시 한화전이 끝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송)영진이도 3년 차다. 기회를 주고 있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송영진은 이달 20일 LG와의 퓨처스리그에서도 3.2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경기 연속 부진. 송영진은 5선발 경쟁에서 낙마할 수 있었다.

SSG의 송영진.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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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군 첫 선발 등판에서 기막힌 반전에 이뤘다. 이날 송영진의 투구 내용는 인상적이었다. 1회 초 첫 타자 황성빈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2번 타자 윤동희부터 3회 황성빈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특히 3회엔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안타 3개를 내주며 1실점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6회도 무실점으로 막아 끝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송영진은 "한 타자, 한 타자, 1이닝 던진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송영진은 "감독님이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 ‘확 꽂히게 좀 보여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시즌 때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오늘 잘 보였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근데 이제 한 경기를 한 것"이라면서 "저는 만족하지 않고, 올해 목표가 있으니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규정이닝과 10승을 채우는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송)영진이가 팀 승리를 이끄는 호투를 펼쳤다. 공격적 투구로 카운트를 선점했고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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