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강풍특보’ 내려질 듯

경북 의성군 산불이 안동시 등 인접 지역 4개 시·군으로 확산한 가운데 26일 오후부터 전국에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데 이어 27일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등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전날 소방용수 공급을 위해 성덕댐과 안동댐을 긴급 방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이날 오후부터 지역에 따라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27일엔 전국적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특보는 주의보와 경보로 나뉜다. 육상의 경우 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 경보는 초속 21m 이상 풍속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 이상일 때 발효된다.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을 받아 27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산불 피해가 커지는 경북 지역은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 내륙·경북 서부내륙은 5∼10㎜, 경남 남해안도 5∼20㎜ 정도다. 비가 산불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순 있으나 강수량이 적어 완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탓에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 위험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제1차 산림·임업 분야 기후변화 영향평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산림 기온이 1971∼2000년 평균보다 1.5도 오르면 ‘산불위험지수’가 8.6%, 2도 오르면 13.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 지역 평균기온은 2000∼2019년 11.9도였지만 2050년대 14.1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전날 소방용수 지원을 위해 성덕댐 방류량을 당초 대비 3배 수준(하루 기준 10만t 규모)으로 확대했고, 안동댐도 방류량을 4배 증량(하루 기준 520만t 규모)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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