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구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 이사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대내외 변화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한 세미나 : 대전환기 속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 조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KAP 제공.
안정구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 이사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대내외 변화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한 세미나 : 대전환기 속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 조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KAP 제공.


자동차 부품 업계 경쟁력 확보 위한 통찰·선제적 대응 전략 수립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정부와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세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현대차그룹 HMG 경영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내외 변화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한 세미나 : 대전환기 속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 조망’에서는 이같은 제언이 나왔다. 안정구 KAP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자동차 부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변화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통찰, 선제적인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 중국산 자동차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등의 많은 난관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44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를 준공하고, 미국에 향후 4년 간 약 31조 원 가량의 투자를 약속했다.

안 이사장은 "전기차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국내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정부가 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래차 특별법 등 지원 정책 실행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부품업계도 자구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석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 팀장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미 무역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 2월 중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이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팀장은 이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세 애로 대응체계 운영, 수출 다변화 및 친환경차·2차전지분야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지역인구 감소보다 인구 지체(遲滯)현상에 주목해야 하며, 빠르게 변하는 인구 구조가 사회를 바꾸고 있지만 관련 제도는 그 변화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인구 구조와 제도 간 차이가 국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업계는 이러한 지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혁신 및 시장 다각화 뿐 아니라 ‘인구’관점의 시장수요 및 변화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규 현대차그룹 HMG 경영연구원 상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되던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을 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화의 흐름은 약화하고, 강대국의 자국 중심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상무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결과가 세계 경제 질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며 "우리는 각각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꼼꼼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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