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발생지에서 산불진화대가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발생지에서 산불진화대가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진화율 81%, 화선 3.7km 남아…헬기 진화는 지연
엿새째 이어지는 산불…355명 대피, 인명 피해는 없어
항공 진화 난항 속 지상 인력 중심으로 잔불 진화 중
남서풍이 변수…"불길 다시 확산할 수도"
양산으로 넘어간 불길은 진화…재난안전대책본부 해산


울주=이승륜 기자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 울주군 대운산 산불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진화율이 소폭 상승하고 잔여 화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헬기 진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울산 울주군 대운산 화재의 진화율은 81%로 집계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약 904ha에 달하며, 전체 20.2km에 이르는 화선 중 16.5km가 진화된 상태다. 남은 화선은 3.7km로, 같은 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76%, 잔여 화선 4.8km였던 데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다.

이 산불은 지난 22일 울주군 온양읍의 한 농막에서 용접 작업 도중 발생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시적으로 주민 355명이 대피했다.

이날 지자체와 소방, 군부대 인력 1254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헬기 13대도 동원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여건이 악화하며 항공 진화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청과 군 소속 헬기들은 계류장 내에 짙은 구름과 안개가 끼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울산시청 임차 헬기 1대만이 진화 작업에 투입돼 지상 인력과 함께 잔불 진화에 힘쓰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잔여 화선 3.7km 구간은 바람이 거세질 경우 언제든지 불길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며 "현재 남서풍이 초속 3~12m로 불고 있으며,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바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운산에서 경남 양산 방향으로 번졌던 불길은 이날 오전 대부분 잡혀 현재는 뒷불 감시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운영됐던 이곳의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해산됐으며, 대피했던 주민들과 요양병원 입원자들도 대부분 귀가 조치된 상태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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