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산 기장군과 소방 관계자들이 장안사 앞에 마련된 재해대책본부에서 울주 산불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지난 26일 부산 기장군과 소방 관계자들이 장안사 앞에 마련된 재해대책본부에서 울주 산불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대운산 산불 엿새 만에 진화 고비 넘겨
“공식 진화율 81%… 주불은 사실상 100% 진화”
장안사 등 문화재는 안전 확보… 기장군 제대본 해제
부산 기장, 통합지원본부만 남겨 상황 관리
“강풍·잔불 여전… 산림당국, 밤샘 감시 체제 유지”


부산=이승륜 기자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엿새째인 27일 오후, 주불이 사실상 진화되며 확산세가 꺾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 “대운산 산불의 공식 진화율은 81%지만, 육안상으로 주불은 100% 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현재는 잔불을 정리하고, 재발화 방지를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울주군 농막에서 시작돼 900ha 이상을 태우며 대운산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전체 화선 20.2km 가운데 3.7km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오전에 내린 약한 비와 습도 상승은 확산세 억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잔불이 여전한 데다, 오후부터 초속 3~9m의 강풍이 예보돼 산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부산 기장군도 산불 확산 가능성이 줄어들자 오전 10시 31분, 군수가 본부장을 맡았던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해제했다. 앞서 군은 대운산 불길이 장안사 주변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곳에 본부와 부군수가 지휘하는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다. 현재는 통합지원본부만 현장에 남아 상황을 관리 중이다.

기장군 핵심 관계자는 “울주군 측에 골든타임 내 진화 인력 협조를 요청한 바 있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현재는 산림공원과 직원들과 자체 진화대, 감시대가 남아 현장 감시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장군 현장에는 여전히 소방본부와 통합지휘본부가 남아 잔불 감시와 재발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안사 주변 문화재는 모두 안전지대로 옮겨졌고, 방염 처리와 방어선 구축, 소방차 대기, 스프링클러 가동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 태세도 유지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저녁 예보된 5mm 안팎의 비가 실제로 내릴 경우, 잔불 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넓은 산불 피해 구역에 남은 열점과 바람의 변수로 인해, 현장 지휘부는 밤샘 감시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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