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정명령 서명 뒤 공식 발표
“車 부품은 5월 3일이전에 부과
상호관세 부과 예외 국가 없다”
韓, 대미수출 1위 車관세 비상
연간 110여만대 영향 받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가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는) 많은 공장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러분은 고용 측면에서 볼 수 없었던 숫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건(자동차 관세) 영구적이고 100% 확실하다”며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는 한 면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자동차보다 한 달 뒤인 5월 3일 이전에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겠다며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관세)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한다”며 정부·기업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관세 부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약 187조 원) 중 품목별 비중 1위(27%)를 차지한 자동차(51조 원) 산업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한국GM의 대미 수출 대수가 140여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능력 확대(올해 30만 대 증가) 전략에도 110여만 대의 한국산 자동차는 관세 영향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황혜진·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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