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부과 매우 관대할 것”
시점·세율 등 유동성 시사하며
각국에‘양보안’ 압박수위 높여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다음 달 2일 발표가 예고된 상호관세가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다소 유동적임을 시사하면서 중국을 겨냥해 ‘틱톡’ 매각에 협조하면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각국에 양보안을 내놓으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상호관세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최악의 국가만 대상으로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국가”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수년, 수십 년간 훔쳐 갔으나 우리는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경우에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수십 년간 미국에 부과했던 것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매우 즐겁게 놀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라면서 “사람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오늘은 포고문에 서명하고 4월 2일에 다시 보자. 또 다른 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4월 2일보다 늦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상호관세 세율이나 시점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음을 내비치며 각국에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양보안을 가져와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측에 매각하도록 중국 정부가 협조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에 관해 중국은 아마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승인의 형태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마도 나는 그것이 성사되면 그들에게 약간의 관세 인하나 다른 것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최소한 개요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기한을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대중 관세 협상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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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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