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美메타플랜트 준공식에서 회견
“관세협상, 정부·기업 같이 해야”
엘라벨(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공식 발표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취재진에게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하고,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저희가 (210억 달러 현지 투자) 발표한 것은 한 개 기업이기 때문에 관세에는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투자가) 조금 좋은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관세 부과 예고일인) 4월 2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원래 (트럼프 대통령을)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는데 루이지애나에 제철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우 큰 영광이었고,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들과 같이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투자 이유에 대해서는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향후 투자 계획과 관련해 “부품이나 부품에 들어가는 철판 등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기술과 자동차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무엇보다 관계에 투자한다”며 “우리는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곳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HMGMA는) 전기차뿐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것이고, 여기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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