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한 가운데, 직원들이 HMGMA에서 현대차의 준중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한 가운데, 직원들이 HMGMA에서 현대차의 준중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자율이동로봇 200대가 부품 공급
이달부터 아이오닉9 양산 돌입


엘라벨(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현대자동차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한 26일(현지시간)에 조지아주에 자동차 최첨단 제조 거점이 될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HMGMA 준공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3위 그룹으로서의 역량 강화도 노리게 됐다.

◇한·미 경제협력 첨병될 HMGMA = 이날 엘라벨 HMGMA 공장 내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투자에 깊은 감사를 표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에) 단순히 공장을 짓기 위해 온 게 아니다”라며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HMGMA 준공으로 미국 내 100만 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 현대차그룹은 추가로 20만 대를 증설, 120만 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생산이 늘어날 경우 자연스레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에 대한 대책도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 발표에서 “(미국 생산 현대차에는) 관세가 없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공장을 지을 때마다 판매량이 급증했던 효과를 극대화해 HMGMA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고품질 신차를 공급,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될 HMGMA =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고,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한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최신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확보, 품질을 관리하는 데 활용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진다. HMGMA 의장 공장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 200여 대가 부품을 공급한다. 완성된 차량의 이송은 주차 로봇 48대가 담당한다. HMGMA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과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이 집결돼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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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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