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강수량 ‘5㎜ 미만’
비구름대 지나가면 또 강풍


27일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근 산불 중심 지역인 경북 의성군·안동시 등에는 5㎜ 미만의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구름대가 지나간 후에도 한동안 강한 바람이 부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동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구름대가 내륙 산지를 넘으며 약화돼 경북 지역에는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이동에 따라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지 않을 수 있고 비의 양이 적고 바람이 강한 경북 지역은 건조특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수량을 경기 남부 1㎜ 미만, 강원·충청·경북 5㎜ 미만, 경남 5~10㎜ 정도로 예상했다. 내리는 비의 양이 적으면서 현장에서도 산불 확산 방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크다. 임상섭 산림청장도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구름대가 지나간 후에도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기압 이동에 따라 남쪽의 고기압 사이로 강한 바람이 통과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풍속은 초속 5m 정도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보이고, 순간풍속은 초속 1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최근 남고북저형 기압계로 인해 강풍이 불고 따뜻한 서풍, 산맥 동쪽의 건조한 기후까지 겹치며 산불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에 한때 비가 내리겠지만 강한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주민과 입산객들은 산불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이 확산된 의성·산청·안동·청송 지역은 지난 25일 3월 기준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기온도 높다.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동해안 지역과 경북·경남·충북 지역은 한동안 특보가 더 이어질 수 있다.

정철순·김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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