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시한이 이제 마지막 일주일 남았습니다. 이 시간을 놓쳐버리고 나면, 결국 승자 없이 패자만 남게 됩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우(사진) 동아대 총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업 복귀를 주저하는 의대생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수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내년에 24·25·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1학년만 1만 명이 넘게 된다”며 “이번에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교육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26 세 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되면 대학 측이 실질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총장은 강경파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등록 후 휴학 또는 수업 거부라는 ‘꼼수’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장 제적만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날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올해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총협은 군 입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사실상 ‘동맹 휴학’을 위한 휴학 신청은 올해 더 이상 받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장은 “복귀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어야 진정한 의미의 ‘복귀’”라고 강조했다.
일부 학생들은 제적을 당해도 ‘재입학’을 통해 학교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각 학교 및 의료계 커뮤니티에서는 ‘학교에서 실제 대규모 제적을 시키지 못할 것’이라거나, ‘제적을 당해도 다시 학교에 돌아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하지만 이 총장은 “제적된 학생의 재입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입학을 하려면 빈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빈자리가 있느냐”며 “현재 1학년만 7500명인데, 제적되면 자리가 있겠느냐. 그래서 제일 피해를 보는 학번이 24, 25학번”이라고 말했다. 이미 1학년 인원이 넘치는 상황이라, 학교에서 재입학 수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학생들은 지금 이것저것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보다는, 무조건 돌아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