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으로부터 수도 하르툼 탈환에 성공했다고 26일 선포했다. RSF가 하르툼에 위치한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등을 점령하며 내전이 시작된 지 약 2년만으로, 15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을 발생시킨 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알자지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부르한 장군은 이날 하르툼 대통령궁에서 RSF의 수도 통제가 종식됐다며 “하르툼이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현지 소식통은 수단 정부군이 이날 하르툼 중심부 동쪽에 있는 공항을 탈환해 “완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르툼 공항에서 주둔하던 RSF 대원들은 하르툼 인근 마지막 주요 거점인 남쪽 제벨 아울리야 지역으로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4월 15일 RSF가 이곳을 장악한 지 약 2년 만에 후퇴한 것이다. AFP통신은 정부군이 제벨 아울리야 지역도 포위하고 RSF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RSF가 아직 서부 다르푸르 일대를 대부분 장악한 상태고, 하르툼에서 후퇴한 반군 병력이 다르푸르에서 전열을 다시 가다듬을 수 있다며 아직 ‘내전 종식’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단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한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2만8000명 이상이 숨졌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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