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김성훈 기자
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때리기를 기회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우군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이 회장과 곽 사장을 포함해 독일 자동차 업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CEO 등 30여 명과 만나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밝혔다.
중국 당국자 중에서는 시 주석 외 왕이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 기업들에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과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관해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 원칙에 따라 중미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이날 글로벌 기업 CEO들과 회동한 것은 부동산 침체와 투자·소비심리 약화 속에 미국의 관세 폭탄이라는 외부 악재까지 겹치자 외국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로 미국과 동맹·우방국 간 사이가 벌어지는 틈을 타 중국 중심의 무역 체계를 구성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방중한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시 주석과도 만났다.
이 회장과 시 주석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투자 협력 등 신사업 활로 개척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재계 안팎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곽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국발전포럼을 찾았다. 곽 사장은 지난해 포럼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중국의 경영 환경 및 정책 변화 등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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