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전날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비서관 할머니 댁이 깔끔하게 전소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늘 지적받아온 감수성의 실종이며, 정치의 본질을 잃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중 "산불 피해가 정치인들이 말도 못할 정도로 번지고 있다. 어느 정도 수습과 안정이 돼야 정치인들도 방문할 텐데, 진압 중에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에 저희(국회의원들)가 가면 공무원들이 괜히 보고하려고 하기 때문에 안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의원실 비서관도 할머니 댁이 깔끔하게 전소돼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주변에서도 피해입으신 분들이 없는지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7일 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회의원이 지금, 이 재난 상황에서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허 전 대표는 "비극 앞에 ‘깔끔하게’라는 단어를 붙이는 사람, 그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그의 언어 속에는 고통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타인의 상처를 감각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본질이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전 대표는 "더 심각한 건, 이 발언의 책임을 ‘비서관이 했던 말’이라며 타인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점"이라며 "사과 한마디면 충분했을 일을, 그는 또다시 방패막이로 덮었다"고 덧붙였다.
허 전 대표는 "국민이 삶을 잃고 있는 재난 한복판에서, 그는 또다시 책임 대신 회피를, 공감 대신 말을 택했다"며 "늘 지적받아온 감수성의 실종이며, 정치의 본질을 잃은 태도다. 이 언어가 ‘압도적으로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북동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26명이 숨지는 등 56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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