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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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생리 불규칙·경미한 간 손상


배관이 잘못 연결된 정수기를 통해 5년 동안 폐수를 마신 여성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여성은 6개월 동안 불규칙한 생리를 했으며 한 달 전에는 경미한 간 손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여성 리우는 2020년 9월 한 업체의 정수기를 집에 설치했다.

어느 날 문득 사용하던 정수기의 물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리우는 간이 수질 측정기를 구입해 정수기 물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정수기에서 나온 물은 수돗물보다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 오염도를 측정하는 수치가 600으로, 이는 수돗물의 2배가 넘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리우는 정수기를 점검하다 기계 뒤쪽 배관이 잘못된 방향으로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정수된 물이 하수구로 방류되고 정수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의 일종인 ‘농축수’가 수도꼭지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리우가 지난 5년 동안 마신 물은 다름 아닌 폐수였던 셈이다.

특히 리우는 최근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6개월간의 불규칙한 생리와 경미한 간 손상이 대표적이다. 리우는 "화학물질이 많이 포함된 폐수가 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된다"면서 "폐수와 제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리우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업체 측은 필터를 교환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물론 리우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우는 "정수기는 단 하루도 정상적인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저는 5년 동안 폐수를 마셔왔다. 제 건강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냐"며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저장성 동부의 한 가정에서도 한 소년이 몇 달 동안 폐수가 섞인 우유를 마시는 사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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