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언론 “이라와디 강 가로지르는 사가잉 다리 붕괴”
28일(현지시간) 오후 12시50분쯤 미얀마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진앙은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53㎞, 제2 도시인 만달레이 서쪽으로 17㎞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다. 진원은 동경 95.81도·북위 21.87도다.

구체적인 지진 피해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얀마 고속도로와 건물이 무너졌으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보도에 따르면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응급실 밖에는 부상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왕궁과 건물이 파손됐고, 사가잉 다리가 물 속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달레이와 양곤을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파괴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얀마 양곤 주민은 CNN에 “지진 발생 뒤 약 1분 동안 흔들림이 느껴졌고, 그 후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도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걸 목격했다며 “매우 갑작스럽고 강렬한 지진이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강진 피해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으로부터 약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도 강력한 진동이 닥쳤다.
방콕 경찰은 강진으로 건설 중인 고층빌딩이 붕괴했으며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고층건물이 무너져 내려 최소 43명의 인부가 매몰됐다.
태국 북부 도시 치앙마이의 한 주민은 CNN에 “방에서 10초 정도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후에는 실내에 있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래서 서둘러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방콕 지역에는 17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상당수가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방콕에서 건물 진동이 감지되면서 중심부 고층 콘도와 호텔에선 투숙객 등이 긴급히 대피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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