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이어 일단 등록으로 선회
서울대 의대 학생회 측이 전날(26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 여부 관련 투표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이 등록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 등록을 마감하는 서울대 의대 학생 상당수가 복학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복귀율은 다른 대학들의 집단 휴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모인 ‘의정갈등 대응TF’는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진행한 등록·미등록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복학원 제출 마감 시한에 기해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 투표자 607명(군 휴학 등 38명 제외) 중 399명(65.7%)가 ‘아니오’라고 답했고, ‘예’라고 답한 학생은 208명(34.3%)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생이 1학기 등록을 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제적 위험을 감수하며 등록을 거부하는 대신 일단 등록을 한 후 휴학이나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는 이날 오후 5시에 1학기 등록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의대생들의 막판 등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에게 27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의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의대의 원칙,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복귀를 호소한 바 있다.
전날 밤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하고 이미 지난 24일 미등록생에게 제적 예정 통지서를 보냈는데 학교 측은 28일 최종 제적 처리를 앞두고 문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전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겠다. 27일까지 학장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거나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는 방식의 ‘미등록 휴학’을 투쟁 방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 의대에서 학생 과반이 등록을 마치며 ‘단일대오’는 깨진 상황에서 이날 서울대 의대 학생들도 대부분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자 ‘미등록 휴학’ 투쟁을 기조로 삼았던 의대생들 모임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입장문을 내면서 이를 비판했다.
의대협은 "(연세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39개 단위를 저버렸다"며 "본 협회는 연대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제적 협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했다. 이어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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