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한 마늘밭 인근 비탈이 산불에 검게 탄 가운데 농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의성은 전국 최대 마늘 산지로 3∼5월은 마늘이 한창 성장하는 시기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한 마늘밭 인근 비탈이 산불에 검게 탄 가운데 농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의성은 전국 최대 마늘 산지로 3∼5월은 마늘이 한창 성장하는 시기다. 연합뉴스


■ 산불 8일째… 누그러드는 화기

의성 진화율 95%… 안동은 85%
안동 등 5개 시·군 약한 비 예보
헬기 86대·인력 5587명 등 투입


의성=박천학·산청=박영수 기자

영남 지역을 불바다로 만든 동시다발 산불이 28일, 발생 8일째를 맞은 가운데 밤사이 내린 비가 진화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려 ‘골든 타임’을 맞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경북 북동지역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 산지에는 약한 비가 예보돼 산림 당국도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영덕·안동·청송은 완전 진화, 의성·영양은 주불 진화가 목표로 설정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오후 들어선 강풍이 여전할 것으로 보여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말까지 완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소량이나마 뿌려진 비와 지상 진화로 진화율이 급격히 올라 이날 오전 6시 현재 경남 산청·하동 86%, 경북 의성 95%, 안동 85%, 영덕 65%, 영양 76%, 청송 89% 등 평균 85%로 나타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새벽까지 비가 다소 내리면서 의성과 안동은 큰 불길이 잡혔다”며 “오늘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북 북동산지를 중심으로 이날 5㎜ 미만의 비가 예보되면서 안동시와 청송군, 영덕군은 완전진화, 의성군과 영양군은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헬기 86대, 진화인력 5587명, 진화차량 695대 등을 투입해 전방위 진화작전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산청 산불 역시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헬기 36대와 지상 진화대를 투입해 현재 지리산국립공원에 남아 있는 10㎞가량의 화선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화선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거리에 있다. 한편, 경북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총 4만5157㏊로 역대 단일 산불 최대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영남 전체적으로 인명피해도 속출해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총 65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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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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