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도 평년보다 쌀쌀할듯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8일 80~90%대 진화율을 보이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건조특보는 해제되지 않고 있다. 비 구름대를 몰고 온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 서쪽에서 영향을 키운 고기압으로 인해 이날 오후부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의성·안동 등 경북 지역에는 1~3㎜ 정도의 약한 비가 내렸지만, 산불 진화율은 80~90%대로 높게 나타났다. 방재 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불이 난 지역에 소량이지만 비가 내린 영향이 컸고, 이로 인해 습도 역시 비교적 높아졌다.

하지만 건조특보는 해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주말 사이 북쪽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남고북저’형 기압배치가 ‘서고동저’형으로 바뀌면서 바람 방향도 기존 서풍에서 북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쪽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건조특보는 더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경북 지역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됐던 강풍과 건조한 대기의 영향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화재 대비를 당부했다. 대기 상층에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북풍은 지상으로 하강하면서 강풍을 유발한다. 이날부터 주말 사이 순간풍속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 등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말 사이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바람도 강해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말 사이 수도권과 강원,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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