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대표 된 이후 처음으로 참석
조기대선 염두에 둔 ‘안보 행보’
과거엔 ‘천안함음모론’ 등 구설

유족들, 李에 사과 요구하기도


이정우·손기은 기자, 대전=김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023년 민주당 대표가 된 후 첫 참석이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한 뒤 “국민 안전을 위해 산화한 55인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SNS에 공유하고, ‘천안함 자폭설’ 주장자를 당 요직에 임명했던 과거 행보에 비춰볼 때 진일보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적극적인 ‘안보 행보’로 안보를 중시하는 ‘산토끼’를 상대로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최고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 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생명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유공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헌신에 응답하고 우리의 서해를 굳건한 평화 바다로 만들어 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형 광기(55) 씨 등 유족이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한차례 소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과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성남시장이던 2014년 11월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천안함 음모론’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2023년 6월 당 혁신위원장에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했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당시 이 대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신뢰한다”고만 했다. ‘천안함 사건’이라고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날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퇴행적인 북한 정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투혼을 이어받은 후배 장병들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우
손기은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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