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앞줄 오른쪽 세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중국발전포럼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앞두고 장 파스칼 트리쿠아(두 번째 줄 가운데) 슈나이더일렉트릭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재용(앞줄 오른쪽 세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중국발전포럼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앞두고 장 파스칼 트리쿠아(두 번째 줄 가운데) 슈나이더일렉트릭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글로벌 CEO 회동’ 참석

中시장 전장사업 확대 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글로벌 CEO’ 간의 회동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대중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졌지만, 최근 인공지능(AI)·전기차 등 분야에서 중국의 첨단 기술력이 확인된 만큼 이로 인해 창출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인구수 14억 명의 세계 최대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방중 중인 이 회장이 특히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시장 개척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 BMW·메르세데스-벤츠·퀄컴 등 글로벌 기업 CEO 간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 중인 이 회장이 이용하는 전세기는 전날 오후 1시 30분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이륙해 약 3시간 뒤 베이징에 착륙했다. 이 회장이 시 주석과 얼굴을 맞댄 건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삼성전자 부회장이던 2015년 3월 당시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배석한 바 있으며, 2014년 7월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시 주석에게 직접 스마트폰 등 핵심 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투자 협력 등에 관한 논의를 한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등에 공장을 두고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제재 탓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중국으로 이 회장 역시 계속해서 ‘큰손’ 수요를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방중 중인 지난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이틀 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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