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규제로 풍선 효과
과열땐 ‘조정대상’ 묶일수도

송파구는 1년여만 하락 전환


서울 강남 3구 및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전세 낀 매물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경기 과천시가 단숨에 수도권 집값 상승률 1위로 올라섰다. 토허구역 확대 시행일이던 지난 24일 기준 과천의 집값 상승률은 서울 마포·성동구조차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허구역의 3중 규제 대상이 아닌 과천이 수혜지로 가시화한 것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4일 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55% 상승했다. 송파구는 1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고, 강남(0.36%), 서초(0.28%), 용산(0.18%) 등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과천은 토허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마포구(0.21%)보다도 주간 상승률이 약 2.6배로 높았다. 과천과 함께 강남 대체 주거지로 평가받는 성남시 분당구는 같은 기간 0.16% 올랐으나 과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토허구역 확대 지정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면적 84㎡는 이전 최고가보다 1억5000만 원 오른 23억1000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토허구역까지 3중 규제를 받게 된 가운데, 이 중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과천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천은 공급가뭄까지 겹쳐 기축 아파트 수요가 꾸준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과천은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아예 없다. 학군이 우수한 데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도 올해 들어서만 1.44% 뛰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조정대상 지역 등 규제가 필요할 정도로 상승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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